첫 차를 구매했을 때의 설렘은 금방 사라졌습니다. 면허는 땄지만 10년 넘게 운전대를 한 번도 잡지 않았거든요. 남편이 '이제 니가 운전해야지' 라고 했을 때 솔직히 두렵더라고요. 차가 나한테는 거대한 흉기처럼 느껴졌습니다.
가장 무서웠던 건 교차로였습니다. 직진하는 것도 떨렸는데 좌회전을 어떻게 하는지 몰랐거든요 ㅠㅠ 주차는 더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우리 아파트 지하 주차장만 해도 너무 좁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운전연수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에 '하남 운전연수' 검색했는데 정말 많은 업체들이 나왔습니다. 가격대도 천차만별이었는데 8시간 기준 32만원부터 45만원까지 있더라고요. 저는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습니다. 어차피 내 차로 다닐 건데, 우리 아파트 지하주차장하고 내 차의 감각을 최대한 익혀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첫 강사님과의 만남은 정말 긴장되었습니다. 강사님이 '많이 떨리시죠? 괜찮습니다. 천천히 시작해보겠습니다' 라고 하셔서 좀 안심이 됐습니다. 아반떼에서 내 Hyundai i30로 옮겨 다시 기초부터 배웠습니다. 브레이크, 가속기, 클러치... 아 잠깐, 내 차는 자동이었네요 ㅋㅋ

첫 날은 하남 초이동 집 주변 좁은 골목길에서 시작했습니다. 이 길은 우리 아파트 바로 옆 도로로, 차가 거의 없는 조용한 도로였습니다. 강사님이 '여기서 차의 무게감을 느껴보세요' 라고 하셔서 30분 동안 저속 주행 연습을 했습니다. 손가락이 전부 경직될 정도로 핸들을 꽉 쥐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시간부터는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하남 초이동의 네거리 교차로에서 처음으로 신호에 맞춰 직진해봤습니다.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는데 한 10초를 멍하니 바라만 있었습니다. 강사님이 '편하신 속도대로 천천히 가시면 됩니다' 라고 하셨을 때 비로소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첫 날 마지막 시간은 우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진짜 어려웠습니다. 핸들 꺾는 타이밍이 완전히 안 맞아서 세 번이나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강사님이 '오른쪽 거울에 바닥이 보일 때가 타이밍입니다. 여기 보세요' 라고 정확하게 짚어주셨어요. 정말 고마웠습니다.
둘째 날은 하남 초이동에서 좀 더 넓은 도로들로 연습했습니다. 편도 4차선 도로에서 차선 변경 연습을 했는데 이게 정말 신났습니다. 사이드미러를 보고, 백미러를 보고, 옆을 봐야 하는데 다 동시에 못했거든요 ㅠㅠ 강사님이 '사이드미러 먼저, 그 다음 백미러, 마지막에 고개 돌려서 옆을 봐요. 이 순서가 중요합니다' 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차선 변경할 때 방향지시등 켜는 것도 자꾸 빠뜨렸습니다. 강사님은 절대 화내지 않으시고 '깜빡이 먼저, 그 다음 차선 변경. 이 순서를 항상 기억하세요' 라고 반복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반복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둘째 날 끝나고 나올 때 강사님이 '내일 마지막 시간이 되는데, 혼자 집까지 가볼까요?' 라고 하셨습니다. 솔직히 '아직 못 하겠습니다' 하고 싶었지만 '네, 해보겠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셋째 날 마지막 시간은 하남 초이동 아파트에서 출발해서 가까운 편의점까지 왕복하는 코스였습니다. 비가 살짝 내리고 있었는데 강사님이 '오늘 같은 날씨에 더 집중이 됩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신호 3개를 제대로 통과했을 때 손에 땀이 났습니다. 강사님이 웃으시며 '아, 이제 하실 수 있겠는데요' 라고 하셨을 때 눈물이 나올 정도로 기뻤습니다.
8시간 36만원 비용이 처음에는 좀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하면 이건 정말 값진 투자였습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을 배운 거니까요. 가성비 좋은 선택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연수 끝난 지 3주가 지났는데 이제 혼자 차를 끌고 마트도 가고, 친구도 만나고, 가까운 곳들을 다닙니다. 아직 고속도로는 무섭지만 충분히 혼자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진짜 받길 잘했다 싶은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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