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면허증을 따고도 2년 넘게 자동차에 손도 안 댔어요. 장롱면허라고 하더라고요 ㅠㅠ 이사를 하면서 서울 근처인 하남으로 나오게 되었는데, 매번 엄마한테 태워달라고 하기도 그렇고, 혼자 어딘가 나가려면 택시나 버스로만 다니다 보니 정말 답답했거든요.
특히 유인물을 챙겨야 할 때나, 먼 장을 볼 때, 애매한 시간대에 움직여야 할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옆에서 언니가 "너도 이제 운전하지 말고 자신감 가져봐"라고 말해도 진짜 그럴 배짱이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운전연수 받아봐"라고 했어요. 아, 그런 게 있다는 걸 몰랐어요. 그냥 면허 따고 끝인 줄 알았는데, 운전을 직접 배울 수 있다니까요.
하남에 있는 운전연수원들을 인스타그램과 네이버에서 찾아봤어요. 후기를 보니까 한두 곳이 자꾸 눈에 띄더라고요. 특히 "신경을 굉장히 써주신다" "초보자를 편하게 대해주신다" 이런 글들이 많았어요.

결국 강사분과 1대1이 되는 방식의 센터를 고르기로 했어요. 내가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뭘 모르는지 편하게 물어볼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 선택이 정말 잘했다는 걸 곧 알게 되었어요.
첫 날은 아침 일찍 7시 반쯤 센터로 들어갔어요. 하남 신도시 근처라서 찾기도 쉬웠고, 날씨도 흐렸지만 추진력이 있어서 갔어요 ㅋㅋ 강사분이 미니쿠퍼 같은 경차 안에서 먼저 각 장치가 뭐 하는 건지 설명해주셨어요.
"클러치는 없으니까 오토를 생각하시면 돼요. 페달은 세 개, 각각 뭘 하는지 손으로 먼저 짚어보세요"라고 하셨어요. 진짜 손에 땀이 났어요. 이게 뭐하는 건데, 이렇게 떨리냐 싶을 정도로요.
첫 주행은 센터 주변 동네 도로부터 시작했어요. 미사강변도로는 아니고, 그냥 적막한 주택가 좁은 길이었어요. 차를 출발시키는 것만 해도 한 15분이 걸렸는데, 강사분이 "천천히, 페달 천천히"라고 계속 말씀해주셨어요.
대전에서 운전연수 받으신 분 글도 도움이 됐어요
첫 날은 정말 차선 잘못 탈 뻔하고, 신호에서 헷갈리고, 미러를 못 봐서 옆 차가 놀랐을 정도였어요. 그런데도 강사분은 "괜찮아, 처음이니까. 저 교차로에서 왼쪽 신호 봐"라고 한 번 한 번 지적해주셨어요.

의왕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둘째 날은 기분이 조금 달랐어요. 아, 그래도 어제보다는 나아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날은 하남 인근에서 조금 더 큰 도로로 나갔어요. 신분당선 주변 도로였는데, 차가 많아서 완전 신경 쓸 게 많더라고요.
차선변경을 처음 배웠는데, 강사분이 타이밍을 정확히 짚어주셨어요. "지금 미러 확인하고, 고개를 돌려서 사각지대 확인하고, 그다음 핸들 꺾어요"라고 천천히 말씀하시면서요.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요 ㅋㅋ
셋째 날쯤 되니까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 들었어요. 손가락 힘도 풀렸고, 페달도 자연스러워졌어요. 더 큰 도로에서도 차선을 유지하는 게 쉬워졌어요.
그런데 갑자기 교차로에서 신호가 빨강에서 노랑으로 바뀌는데, 앞차가 깜빡이를 켰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좌회전하려고 신호를 기다리는 거였는데, 나는 직진해야 하니까... 그때 강사분이 "좋아, 그냥 직진으로 가"라고 말씀하셨어요. 내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말이에요.
4일차, 5일차쯤 되니까 긴급상황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갑자기 앞차가 급브레이크를 밟은 거예요. "어, 브레이크!"라고 강사분이 외쳤고, 나도 재빨리 페달을 밟았어요. 스르륵 멈췄어요. 심장이 철렁했지만 말이에요.

강사분이 그때 "좋아, 아까처럼 느린 속도면 이런 상황에서도 충분히 멈출 시간이 있어. 절대 빨리 갈 필요 없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씀이 정말 위로가 됐어요.
또 다른 날엔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갑자기 아이가 뛰어나올 뻔했어요. 내가 미리 속도를 낮춰두고 있었거든요. 강사분은 "이렇게 조심스럽게 다니면 진짜 크게 일어날 일 없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수업이 끝나고 2주 뒤, 나는 혼자 엄마한테 빌린 차를 타고 하남의 이마트로 나갔어요. 손가락 하나 떨지 않았거든요. 앞 뒤 미러도 보고, 신호 잘 지키고, 다른 차들을 피하고... 모든 게 자동으로 나왔어요.
이제는 "응, 내가 운전할 게"라고 자연스럽게 말해요. 엄마도 처음엔 신기해하셨고, 이제는 날씨 안 좋은 날 "넌 다니지 말고 택시 타"라고 하실 정도예요 ㅋㅋ
솔직히 처음엔 운전이 나랑은 다른 세계 같았어요. 그런데 하남에서 좋은 강사분 만나서 배우다 보니, 이제는 긴급상황도 충분히 다스릴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어요. 무섭지 않아요. 그냥 조심하고, 천천히, 내 속도대로 가면 된다는 걸 배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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