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서른인데요, 면허는 25살에 땄거든요.
근데 면허 따고 한 번도 운전을 안 했어요. 진짜로요.
처음엔 뭐 대중교통이 편하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나이 들수록 점점 불편한 게 많아지더라고요.
특히 퇴근하고 장 보러 갈 때요. 무거운 짐 들고 버스 타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올해 초에 드디어 결심했습니다. 운전연수 받자.

하남 쪽에서 운전연수 검색하다가 빵빵드라이브를 알게 됐어요.
블로그 후기가 꽤 많았는데, 광고 같지 않은 솔직한 글들이 있어서 일단 전화해봤습니다.
전화 상담해주신 분이 되게 친절했어요. 제가 장롱면허라고 하니까 걱정 말라고, 그런 분들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1일차에는 하남 집 근처 조용한 도로에서 시작했어요. 선생님이 오후 2시쯤 오셨는데, 차에 타자마자 '긴장 많이 되시죠?' 하고 물어보셨어요.
솔직히 손이 떨렸거든요 ㅋㅋ 핸들 잡는 법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사이드미러 보는 법도 까먹었더라고요.
첫날은 직진이랑 우회전만 했는데 그것도 진짜 어려웠어요. 선생님이 '처음엔 다 이래요, 내일 되면 좀 나아질 거예요' 하셨는데 반신반의했습니다.

2일차에는 좀 큰 도로로 나갔어요. 하남 미사 쪽 큰 도로였는데, 차가 생각보다 많아서 심장이 쿵쿵거렸어요.
근데 신기하게 어제보다는 핸들이 좀 익숙하더라고요. 선생님이 '어제보다 훨씬 나아졌어요, 본인이 모르는 거예요' 하셨을 때 좀 뿌듯했습니다.
차선 변경을 처음 해봤는데요, 사이드미러 보고 깜빡이 켜고 넘어가는 게 이렇게 무서운 줄 몰랐어요 ㅠㅠ
3일차에 드디어 좌회전을 배웠습니다. 좌회전 신호 기다리다가 출발하는 타이밍이 진짜 어렵더라고요.
선생님이 '신호 바뀌면 1초 정도 여유 갖고 출발하세요' 라고 알려주셨어요. 그 팁이 진짜 도움 많이 됐습니다.
하남에서 서울 쪽으로 넘어가는 길도 한번 가봤는데, 합류 구간에서 속도 맞추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4일차 마지막 날이었는데, 집에서 마트까지 왕복을 혼자 해봤어요. 물론 선생님이 옆에 타고 계셨지만요.
주차도 배웠는데 후진 주차가 진짜... 세 번 만에 겨우 들어갔습니다 ㅋㅋ
연수 끝나고 다음 주에 혼자 마트를 갔어요. 손이 좀 떨리긴 했는데 갔다 왔거든요!!
장 보고 트렁크에 짐 싣고 집에 오는데 진짜 뿌듯하더라고요. 아 이게 운전하는 사람들의 세상이구나 싶었어요.
지금은 퇴근하고 장 보는 것도, 주말에 좀 멀리 나가는 것도 혼자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실 4일이면 될까 싶었는데 진짜 받길 잘했다 싶어요. 장롱면허로 고민하시는 분들, 일단 시작하면 생각보다 금방 감 잡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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