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정확히 3년 동안 저는 운전대를 한 번도 잡지 않았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운전이 너무너무 무서웠거든요. 도로주행 시험 때 교관님이 "차 감각이 좀 늦으신 분이네요" 하신 말씀이 지금도 떠나갑니다. 그 이후로 저는 면허증을 지갑에만 넣고 다녔습니다.
남편이 일찍 퇴근하는 날이면 "당신 운전 한 번 해 볼래?" 라고 물었지만, 제 가슴은 철렁 내려앉곤 했습니다. 회사에 5분 늦을까봐 말도 못 꺼냈어요. 아이 어린이집도 항상 남편이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저는 뒷자리에서 보이스를 들으며 갇혀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장을 봐야 하면 남편 일정을 맞춰야 했고, 친구들도 만나기가 어려웠어요.
결국 터지는 순간이 왔습니다. 남편이 주말 내내 경기도 출장을 가게 됐을 때였어요. 아이 어린이집 픽업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남편이 없다는 게 진짜 공포였습니다. 버스 3번을 갈아타야 어린이집에 도착할 수 있었거든요. 그날 밤 11시에 바로 네이버에 '하남 초보운전연수' 치고 검색했습니다.
검색 결과가 정말 많았어요. 가격도 천차만별이더라고요. 10시간 기준으로는 28만원부터 55만원까지 있었는데, 뭘 고르지? 싶어서 몇 군데 상담을 받았습니다. 제가 하남 덕풍동에 사는데, 하남 덕풍동 주변에서 수업이 가능한 곳을 우선적으로 찾았어요. 최종적으로 45만원짜리 10시간 자차운전연수를 예약했습니다.
상담사님이 "초보분들은 10시간이 딱 맞습니다.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아요"라고 하셔서 신뢰가 갔습니다. 내돈내산으로 45만원을 제 계좌에서 이체했을 때 정말 심장이 철렁했어요. 비용도 비용이지만 "정말 내가 할 수 있을까?" 이 생각을 계속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결정을 한 거니까 마음먹고 준비했습니다.
첫 수업날 아침 9시. 선생님을 만났는데 정말 부드럽고 친절하신 분이셨어요. "처음이신 분들은 모두 이렇게 떨어요. 저랑 천천히 시작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이 한 마디가 제 긴장을 진짜 많이 풀어줬습니다. 차에 앉아서 핸들, 페달, 각종 레버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했어요.
선생님이 정확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브레이크가 제일 중요해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브레이크, 이건 절대 실수로 밟을 수 없습니다. 정확히 기억하시고, 위험하면 바로 여기를 밟으면 돼요." 저는 3년을 차를 타지 않았으니 페달 위치가 가물가물했거든요. 이렇게 기초부터 하니까 정말 좋았습니다.

첫 시간은 제 집 앞 이면도로에서만 보냈어요. 정말 시속 10km 정도 속도였습니다 ㅋㅋ 길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핸들을 조금 틀 때 차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런 감각을 다시 찾아야 했거든요. 선생님이 "차가 어떻게 움직이는 느낌을 받으셨나요?"라고 물었을 때 저는 "신기해요, 차가 이렇게 움직이는군요"라고 답했습니다.
2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하남 덕풍동 큰 도로로 나갔는데, 차선이 2개인 도로였어요. 신호등도 있고, 다른 차들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오른쪽 차선에서 천천히 출발해 보세요"라고 하셨고, 저는 천천히 속도를 높였어요. 처음에는 시속 30km가 정말 빠르다고 느껴졌습니다.
일주일 뒤 둘째 수업이 되니까 신기하게도 손가락이 핸들 위치를 기억하고 있었어요. 페달도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이날은 조금 더 큰 도로로 나갔는데, 신호등에서 정지선을 정확히 맞추는 연습을 했어요. "정지선 코 앞에서 정확히 멈춰요"라고 하셨는데, 이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너무 앞에 멈췄다가, 너무 뒤에 멈췄다가를 몇 번 반복했습니다.
셋째 수업날은 정말 기대가 많이 되더라고요. 벌써 10시간 중 5시간을 끝냈으니까 절반이 지난 거예요. 이날은 제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가는 길을 직접 운전했습니다. 신호도 많고, 다른 차도 많은 도로였는데 선생님이 옆에 있으니까 마음이 놓였어요. 마지막에는 "당신이 한 번 더 이 코스를 타면 혼자서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하셨을 때 정말 울컥했습니다.
마지막 10시간차 수업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선생님이 "오늘은 당신이 주도적으로 해 보죠"라고 하셨어요. 제 집에서 출발해서 근처 마트까지 왕복으로 가는 코스였는데, 주차도 해야 하고 신호도 많은 도로였습니다. 처음에는 떨렸지만 어?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마트 주차장에서 주차할 때 좀 헷갈렸지만, 선생님이 "왼쪽 미러 봐서 천천히 들어가세요"라고만 하셔서 저는 그대로 따라했고 정확히 성공했습니다.
10시간을 모두 마친 후에 선생님이 "처음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닐 준비가 됐습니다"라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진짜 눈물이 났습니다. 3년을 못 했던 일을 10시간 만에 할 수 있게 된 거예요. 선생님과 악수하면서 "고마워요"라고만 해도 가슴이 후련했습니다.
비용은 45만원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너무너무 값어치 있는 투자였습니다. 매번 남편 일정에 맞춰야 했던 스트레스, 버스 타고 1시간이 걸려야 10분 거리를 가는 답답함, 아이가 열나는데 운전할 수 없어서 안달하던 그 모든 게 사라졌거든요. 내돈내산 진짜 받길 잘했다 싶습니다. 가성비 최고였어요. 하남에서 운전연수 받을 거면 정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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